'초속 40m 강풍'…태풍 카눈 강타한 일본 2만 가구 정전

입력 2023-08-09 21:29   수정 2023-09-08 00:02


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권에 든 일본 남부 지역의 피해 규모가 커지고 있다. 사망자는 없었지만 부상자와 재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태풍은 규슈 서쪽 해상을 지나 10일 아침께 쓰시마 해협으로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카눈은 9일 오후 8시께 나가사키현 고토시 남쪽 70㎞의 해상에서 시간당 15㎞의 속도로 북상하고 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의 중심 기압은 975h㎩, 최대 풍속은 30m/s, 최대 순간 풍속은 40m/s며, 중심에서 반경 150㎞ 이내에서는 풍속 25m 이상의 강풍이 불고 있다.

가고시마현과 구마모토현을 비롯해 나가사키현의 일부가 태풍에 영향권에 들었다. 규슈에선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오이타현 사에키시 가마에에서 오후 6시 27.4m/s의 최대 순간 풍속이 관측됐다. 태풍이 느리게 진행하며 습한 공기가 계속 흘러 들어오고 있다. 오이타현 사에키시에선 오후 7시까지의 1시간 만에 63㎜의 폭우가 내렸다. 가고시마현 소아이시에서도 57㎜ 강한 비가 내렸다. 가고시마현 오구미 지방을 중심으로 산사태 등 재해의 위험도가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현재까지 태풍의 여파로 부상한 인원은 총 9명이다. 가고시마현에서 6명이 넘어져 다치고 한 명이 강풍에 날아온 철판에 다리를 부딪쳐 타박상을 입었다. 넘어진 6명 중 3명이 70대 고령자였다.

가고시마에서는 건물 다섯 동이 물에 잠기고 또 다른 주택의 창문이 깨지거나 철판으로 된 지붕이 벗겨지는 등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토우치 마을 614호선 현 도로에서는 12m 높이의 도로 옆 경사면이 무너졌다. 미야자키현에서도 전신주가 넘어지고 암벽 산사태로 도로 통행이 금지됐다. 산요 신칸센은 오후 10시 30분 이후 히로시마역을 출발하는 하행선의 운행을 중단한다. JR 전철 역시 구마모토역과 가고시마 중앙역 사이 구간 등 곳곳에서 시설 점검 등으로 운행이 미뤄졌다. 9~10일 사이 후쿠오카·가고시마·규슈·야마구치 등 공항을 오가는 항공편 총 357편이 결항했으며 규슈 각지의 배편도 줄줄이 취소됐다.

정전·단수 피해도 속출했다. 규슈전력에 따르면 가고시마현에서는 9일 오후 7시 기준 1만780호가, 야쿠시마에서는 약 300세대가 단수 피해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나가사키현 사세보시 등에서도 2300세대의 전기가 끊겼다. 미야자키현에선 쿠시마시, 고바야시시 등 약 890세대가 정전됐다. 국가의 중요문화재 2건과 천연기념물 1건의 피해도 발생했다.

한편 한국 역시 9일부터 전국 대부분의 지역이 카눈의 영향권에 들며 강원 영동에서는 시간당 최대 100㎜ 수준의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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